고택 콘서트

남사 예담촌
JP Jofre 하드 탱고 챔버 밴드 콘서트

가을이 깊어가는 지난 10월 10일 토요일...
남사 예담촌의 돌담 사이로 아름다운 탱고의 선율이 울려퍼졌습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다 한국에 첫 내한공연을 하게 된 
JP Jofre 하드 탱고 챔버 밴드의 공연이 월강고택(최씨고가)에서 이루어진 것인데요.

JP Jofre 하드 탱고 챔버 밴드는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미 미국 뉴욕과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는 실력있는 탱고 밴드 입니다.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제이피 요프리를 중심으로, 차이코스프스키 콩쿨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에릭 실버거 등 실력있는 클래식 연주자들과 함께 자작곡과 피아졸라의 명곡들을 연주해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밴드랍니다. 

이런 수준 높은 밴드와 월강고택의 만남이 이루어진 인연은, 하드탱고 챔버밴드의 첼리스트인 에이미 강이 바로 월강고택의 자손이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는데요.
첫 한국 공연의 기념과 외할머니의 5주기를 맞아 고택에서 공연을 하고 싶다는 에이미 강의 의견을 받아들여 뜻깊은 공연이 성사되었다는 후문입니다. 

이 날 오후에 비가 온다는 예보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모여 월강고택의 넓은 앞마당을 가득 채웠는데요. 
다행히 리허설 때 내리던 비가 그치고 공연이 시작되기 바로 전 하늘이 다시 맑아져 기분좋게 공연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Preludio(전주곡) & Universe (우주)

드디어 사랑채의 대청마루에 JP Jofre 하드 탱고 밴드가 입장하고,
자작곡인 Preludio(전주곡)이 연주되기 시작합니다. 
반도네온과 첼로만으로 시작되는 전주곡은 서서히 시 공간을 이국적인 풍경으로 안내하는 서곡과도 같았는데요.
이어서 휘몰아치는 바람과도 같이 피아노와 바이올린의 협주가 더해지면서 점점 고조되는 Universe (우주) 라는 곡이 마치 한 곡 처럼 연결됩니다.

Manifiesto (확신)

또 한 곡의 자작곡, Manifiesto (확신)
반도네온이라는 악기가 얼마나 유려하게 강함과 서정성을 넘나드는 악기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곡이었습니다. 요프리의 뛰어난 반도네온 연주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Adios Nonino (아빠 안녕)

자작곡 이 외에도 피아졸라의 명곡들도 연주해 주었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에 출전했을때 프리 프로그램에서 선곡한 곡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곡입니다.

Libertango (자유로운 탱고)

해가 뉘엿뉘엿 저물기 시작하고, 공연도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탱고 곡으로 유명한 La Cumparsita로 관객석까지 열기가 더해진 공연장에는 마지막으로 피아졸라의 대표곡인
Libertango (자유로운 탱고) 가 연주되었습니다. 
두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르게 한 곡, 한 곡 훌륭한 연주들 들려준 JP jopfre 밴드에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성이 그치질 않았습니다.

앵콜곡 고향의 봄 외

수준 높은 연주에 관객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앵콜곡 연주가 이어집니다. 
바로 <고향의 봄>이었습니다.
한국 팬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느낌이 절절하게 전해왔습니다. 객석에서도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요, 서양의 악기로 연주하는데도 이렇게 한국적인 정서를 전달한다는 게 정말 감동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연주인것 같아서 삼각대 없이 촬영했더니 많이 흔들리긴 했네요. 연주자들의 모습과 객석의 분위기를 담고 싶어서 무리수를 두었지만 마지막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세계적 수준의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 곳 남사 예담촌의 월강고택에서 너무 좋은 공연을 해준 JP Jofre 와 연주자들...다시 한번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공연준비를 위해 마음 고생했던 고택식구들도 걱정이 감동으로 마무리 되어서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클래식 뿐 아니라 탱고 연주도 한옥이라는 공간에 너무도 잘 어울린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앞으로도 월강고택이 한옥을 체험하고 느끼는 공간만이 아닌 하나의 문화 공간으로 발전되길 기대해 봅니다.

2015.10.10